Chapter 02

복소수는 회전이다

"허수"라는 이름은 수학사에서 가장 손해를 많이 끼친 작명일지도 모릅니다. \(i\)는 상상 속의 수가 아니라 평면을 90° 돌리는 연산이고, 복소수 곱셈은 회전과 확대를 한 번에 하는 계산입니다. 이 관점 하나로 교류 회로의 미분방정식이 사칙연산이 되고, 렌즈 코팅의 간섭이 화살표 더하기가 되며, 스마트폰은 복소수를 전파에 실어 보냅니다.

이 수식이 없었다면전력망 (교류 송전)

1890년대 교류 송전이 퍼지자 엔지니어들은 곤란해졌습니다. 저항·코일·콘덴서가 섞인 회로에 사인파 전압을 걸면 전류는 미분방정식의 해로만 구할 수 있었고, 소자가 하나 늘 때마다 식은 연립 미분방정식이 되었습니다. 발전기·변압기·송전선·전동기가 얽힌 실제 전력망을 이렇게 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GE의 엔지니어 찰스 스타인메츠(Charles P. Steinmetz)는 1893년 시카고 국제 전기 회의에서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논문에서, 사인파를 복소수 하나로 나타내면 미분이 곱셈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이용해 교류 계산을 대수 문제로 만들었습니다. 같은 해 케널리(A. E. Kennelly)도 임피던스를 복소수로 다루는 논문을 냈습니다. 오늘날 모든 전력 계통 해석과 회로 시뮬레이터의 AC 해석이 이 방법 위에 서 있습니다.

교류 회로 계산→연립 미분방정식 지옥→복소수 페이저→옴의 법칙 수준의 대수

허수가 아니라 회전 연산자

로봇 팔의 관절을 30° 돌리면 끝점은 어디로 가나?

평면 위의 점 \((x, y)\)를 각도 \(\theta\)만큼 돌리는 공식은 \((x\cos\theta - y\sin\theta,\ x\sin\theta + y\cos\theta)\)입니다. 관절이 셋이면 이 식을 세 번 중첩해야 하고, 각도를 더하는 것과 좌표를 다시 계산하는 것이 따로 놉니다. "회전"을 숫자 하나로 쓰고, 회전 두 번을 곱셈 한 번으로 끝낼 수는 없을까요?

실수 직선 위에서 \(-1\)을 곱하는 것은 원점을 기준으로 180° 뒤집는 연산입니다. \(3 \to -3\), \(-2 \to 2\). 그렇다면 "두 번 하면 180°가 되는 연산", 즉 90° 회전도 수로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연산을 \(i\)라고 부르면, 정의상 \(i\cdot i = (\text{90° 회전})^2 = \text{180° 회전} = -1\)입니다. \(i^2=-1\)은 신비한 공리가 아니라 "90°를 두 번 돌면 반대 방향"이라는 당연한 사실입니다.

실수허수 1i−1−i ×i×i×i×i 1 × i = i90° 회전 i × i = −1180° 회전 → i² = −1 −1 × i = −i270° 회전 −i × i = 1360° → 제자리 × (−1) = 반 바퀴, × i = 4분의 1 바퀴 실수는 "늘이기·뒤집기", 복소수는 "늘이기·돌리기"
그림 2-1. \(i\)를 곱할 때마다 점이 원점을 중심으로 90°씩 돈다. 네 번 곱하면 제자리(\(i^4=1\)). 실수 축만 있던 수직선에 세로 방향이 생기면서, 수가 "평면 위의 화살표"가 된다.

그러면 일반적인 복소수 \(z = a + bi\)는 평면 위의 점(또는 원점에서 그 점까지의 화살표)입니다. 이를 복소평면(Complex Plane, Argand Diagram)이라 합니다. 1799년 베셀(Wessel)과 1806년 아르강(Argand)이 이 그림을 내놓기 전까지, 복소수는 3차방정식 근의 공식 중간에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령"으로 취급되었습니다. "허수(imaginary)"라는 이름 자체가 데카르트가 1637년에 붙인 다소 비꼬는 표현이었습니다.

화살표로 보면 \(z\)는 두 가지 방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직교 좌표 \((a, b)\), 또는 길이 \(r=|z|\)와 각도 \(\theta=\arg z\)인 극좌표입니다.

$$z = a + bi = r(\cos\theta + i\sin\theta),\qquad r = \sqrt{a^2+b^2},\quad \theta = \operatorname{atan2}(b, a)$$
\(r\): 크기(modulus, 절댓값), \(\theta\): 편각(argument). 덧셈은 직교 좌표로, 곱셈은 극좌표로 하는 것이 쉽다.

두 복소수를 곱해 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분배법칙과 \(i^2=-1\)만 써서 전개하면

$$z\,w = r_1 r_2\big[(\cos\theta_1\cos\theta_2 - \sin\theta_1\sin\theta_2) + i(\sin\theta_1\cos\theta_2 + \cos\theta_1\sin\theta_2)\big] = r_1 r_2\big[\cos(\theta_1+\theta_2) + i\sin(\theta_1+\theta_2)\big]$$
괄호 안이 정확히 삼각함수 덧셈정리다. 즉 크기는 곱하고, 각도는 더한다. 덧셈정리를 외울 필요가 없다 — 복소수 곱셈 그 자체가 덧셈정리다.
SIMULATOR

곱셈 = 회전 + 확대, 덧셈 = 평행이동

점 z, w를 끌어 보세요
연산
w 프리셋
z—
w—
z·w—
확인—
해볼 것: ① w 프리셋 "w = i"를 누르고 z를 돌려 보세요 — 결과는 항상 z를 90° 돌린 것입니다. ② "격자 변형"을 켜면 w를 곱하는 것이 평면 전체를 돌리고 늘이는 변환(격자가 정사각형을 유지하는 닮음 변환)이라는 것이 보입니다. ③ z+w로 바꾸면 격자는 회전 없이 통째로 미끄러집니다. 모델: 각도 호는 \(\arg z\)(파랑)에 \(\arg w\)(주황)를 이어 붙여 그렸고, 연한 두 삼각형 \((0,1,z)\)와 \((0,w,zw)\)는 닮음입니다.
3장으로 가는 다리 "w를 곱한다"는 평면에서 평면으로 가는 선형 변환이고, 행렬로 쓰면 \(\begin{bmatrix}a & -b\\ b & a\end{bmatrix}\)입니다. 모든 2×2 행렬 중 회전+균일 확대만 하는 특별한 부류가 복소수입니다. 일반 행렬은 한 방향으로만 늘이거나 비틀 수도 있다는 점이 다르며, 이 이야기는 3장에서 이어집니다.

오일러 공식: 원 위를 도는 점

"계속 직각으로 미는" 운동은 어떤 곡선을 그리나?

줄에 매단 돌을 돌릴 때, 돌의 속도는 언제나 줄(반지름)에 수직입니다. 위치 \(z\)에 대해 속도가 "\(z\)를 90° 돌린 것"이라는 말을 수식으로 쓰면 \(\dfrac{dz}{dt} = i\,z\)입니다. 실수였다면 \(\dfrac{dy}{dt}=k\,y\)의 해는 지수함수 \(e^{kt}\)입니다. 그렇다면 \(k=i\)일 때 \(e^{it}\)는 무엇일까요?

미분방정식 \(z' = iz\), \(z(0)=1\)이 말하는 것은 "현재 위치를 90° 돌린 방향으로, 현재 거리만큼의 속력으로 움직여라"입니다. 속도가 위치에 항상 수직이니 원점까지의 거리는 변하지 않고(원 운동), 속력이 1이니 시간 \(t\) 동안 호의 길이 \(t\)만큼, 즉 각도 \(t\) 라디안만큼 돕니다. 그래서

$$e^{i\theta} = \cos\theta + i\sin\theta$$
레온하르트 오일러가 1748년 『무한 해석 입문』에서 발표한 오일러 공식(Euler's Formula). \(e^{i\theta}\)는 단위원 위에서 각도 \(\theta\)인 점이다. \(\theta=\pi\)를 넣으면 \(e^{i\pi}=-1\).

이 공식이 있으면 극좌표 표기가 지수로 바뀌고, "각도를 더한다"가 "지수를 더한다"가 됩니다: \(r_1e^{i\theta_1}\cdot r_2e^{i\theta_2} = r_1r_2\,e^{i(\theta_1+\theta_2)}\). 지수법칙과 회전의 합성이 같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지수함수의 정의 \(e^x = \lim_{n\to\infty}(1+x/n)^n\)(1장)에 \(x=i\theta\)를 넣으면 같은 결론을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1 + i\theta/n\)은 "앞으로 1, 옆으로 \(\theta/n\)"인 아주 조금 돌아간 화살표이고, 이것을 \(n\)번 곱하는 것은 작은 회전을 \(n\)번 반복하는 것입니다.

SIMULATOR

\((1 + i\theta/n)^n\) → \(e^{i\theta}\): 작은 회전을 n번

(1 + iθ/n)ⁿ—
크기—
각도 / θ—
e^(iθ)까지 거리—
해볼 것: ① θ = 180°, n = 1이면 \(1+i\pi\) — 원과 무관한 점입니다. n을 키우면 꺾은선이 단위원에 달라붙고 끝점이 \(-1\)로 갑니다(\(e^{i\pi}=-1\)). ② 각 단계의 짧은 변이 반지름에 수직인 것을 확인하세요 — 바로 \(dz/dt = iz\)입니다. ③ 크기가 \((1+\theta^2/n^2)^{n/2}\)라서 1보다 약간 크며, n → ∞에서 1로 수렴합니다. 모델: 정확한 계산(근사 없음). 연한 주황 호가 목표 \(e^{i\theta}\)까지의 단위원 호.
테일러 급수로 보면 \(e^{x}=1+x+x^2/2!+x^3/3!+\cdots\)에 \(x=i\theta\)를 넣고 \(i^2=-1, i^3=-i, i^4=1\)을 쓰면 실수 항은 \(1-\theta^2/2!+\theta^4/4!-\cdots=\cos\theta\), 허수 항은 \(\theta-\theta^3/3!+\cdots=\sin\theta\)로 정확히 갈라진다. \(i\)의 거듭제곱이 네 박자로 도는 것(그림 2-1)이 cos과 sin의 부호 패턴을 만든다.

사인파는 회전하는 화살표의 그림자

같은 60 Hz의 두 전압을 더하면?

발전기 두 대의 출력 \(3\sin(\omega t)\)와 \(4\sin(\omega t + 90°)\)를 직렬로 이으면 합 전압의 진폭은 얼마일까요? 7 V? 삼각함수 합성 공식을 꺼내 \(A\sin\omega t + B\cos\omega t = \sqrt{A^2+B^2}\sin(\omega t+\varphi)\)로 정리할 수도 있지만, 전압이 열 개라면 손으로 할 일이 아닙니다.

\(e^{i\omega t}\)는 단위원 위를 각속도 \(\omega\)로 도는 점입니다. 여기에 고정된 복소수 \(A e^{i\varphi}\)를 곱하면 길이 \(A\), 출발 각도 \(\varphi\)인 화살표가 같은 속도로 돕니다. 이 화살표의 세로 성분(허수부)을 시간에 따라 그리면 정확히 \(A\sin(\omega t+\varphi)\)이고, 가로 성분(실수부)은 \(A\cos(\omega t + \varphi)\)입니다. 사인파는 회전하는 화살표의 그림자입니다.

ωt+φ A e^{i(ωt+φ)} 시간 t → 세로 그림자 = A sin(ωt+φ) · 가로 그림자 = A cos(ωt+φ)
그림 2-2. 페이저(phasor). 길이 = 진폭, 출발 각도 = 위상, 회전 속도 = 각주파수 \(\omega=2\pi f\). 같은 주파수의 사인파들은 모두 같은 속도로 돌기 때문에 서로의 상대 각도가 영원히 고정된다. 그래서 회전은 잊고 \(t=0\)의 화살표만 그려도 된다.

여기서 결정적인 관찰: 같은 주파수의 신호는 모두 같이 돌기 때문에, 회전 인자 \(e^{i\omega t}\)는 공통으로 빼 놓고 정지한 화살표 \(\mathbf{V} = Ae^{i\varphi}\)만 다루면 됩니다. 이것이 페이저(Phasor)입니다. 사인파 덧셈은 화살표 덧셈이 됩니다. 앞의 문제는 \(3\angle 0° + 4\angle 90° = 3 + 4i\), 크기 5, 위상 53.1°입니다. 7 V가 아닙니다.

$$A_1\sin(\omega t+\varphi_1) + A_2\sin(\omega t+\varphi_2) = \operatorname{Im}\!\big[(A_1e^{i\varphi_1} + A_2e^{i\varphi_2})\,e^{i\omega t}\big]$$
같은 주파수 사인파의 합은 같은 주파수의 사인파이고, 그 진폭과 위상은 두 페이저를 화살표로 더한 결과다. 주파수가 다르면 상대 각도가 계속 변하므로 이 요약이 성립하지 않는다(파형이 사인파가 아니게 된다).
SIMULATOR

두 페이저의 합 = 두 사인파의 합

두 번째 주파수
합 페이저—
합의 최대값(실측)—
A₁ + A₂—
해볼 것: ① φ₂를 0°(같은 위상)→90°→180°로 돌리며 합의 진폭이 \(A_1+A_2\) → \(\sqrt{A_1^2+A_2^2}\) → \(|A_1-A_2|\)로 변하는 것을 보세요. ② "상쇄"는 A₂ = A₁, φ₂ = φ₁+180° — 소음 제거 헤드폰의 원리입니다. ③ 두 번째 주파수를 2f로 바꾸면 두 화살표의 상대 각도가 계속 변하고, 합은 더 이상 사인파가 아닙니다(배음, 5장). 모델: 세로 성분(허수부)을 그림자로 사용, 파형은 왼쪽(현재)에서 오른쪽(과거)으로 흘러갑니다.

교류 회로: 미분이 곱셈이 되는 마법

RLC 직렬 회로에 60 Hz를 걸면 전류는?

저항 \(R\), 인덕터 \(L\), 커패시터 \(C\)를 직렬로 잇고 \(v(t)=V_m\cos\omega t\)를 걸면 키르히호프 전압 법칙은 \(L\,\dfrac{di}{dt} + R\,i + \dfrac{1}{C}\displaystyle\int i\,dt = v(t)\)입니다. 적분-미분방정식이고, 정상상태 해를 구하려면 \(i = a\cos\omega t + b\sin\omega t\)를 대입해 계수를 비교하는 노동을 해야 합니다. 노드가 수백 개인 송전망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스타인메츠의 아이디어는 이렇습니다. 전류를 \(i(t) = \operatorname{Re}[\mathbf{I}e^{j\omega t}]\)로 쓰면, 미분은 회전하는 화살표의 속도입니다. 원 운동의 속도는 위치를 90° 돌리고 \(\omega\)배 한 것이므로(2절의 \(z'=iz\)),

$$\frac{d}{dt}\big(\mathbf{I}e^{j\omega t}\big) = j\omega\,\mathbf{I}e^{j\omega t},\qquad \int \mathbf{I}e^{j\omega t}\,dt = \frac{1}{j\omega}\,\mathbf{I}e^{j\omega t}$$
\(\frac{d}{dt} \;\to\; \times j\omega\), \(\int dt \;\to\; \div j\omega\). 미적분이 복소수 곱셈·나눗셈으로 바뀐다. 전기공학에서는 \(i\)가 전류 기호이므로 허수 단위를 \(j\)로 쓴다.

그러면 각 소자의 전압-전류 관계가 모두 "전압 = (복소수) × 전류" 꼴, 즉 복소수 옴의 법칙이 됩니다. 그 복소수를 임피던스(Impedance) \(Z\)라 합니다.

소자시간 영역페이저 영역임피던스 Z전압 vs 전류
저항 R\(v = Ri\)\(\mathbf{V}=R\,\mathbf{I}\)\(R\)같은 위상
인덕터 L\(v = L\,di/dt\)\(\mathbf{V}=j\omega L\,\mathbf{I}\)\(j\omega L\)전압이 90° 앞섬
커패시터 C\(i = C\,dv/dt\)\(\mathbf{V}=\dfrac{1}{j\omega C}\mathbf{I}\)\(\dfrac{1}{j\omega C} = -\dfrac{j}{\omega C}\)전압이 90° 뒤짐
RLC v(t) RjωL1/(jωC) 직렬이므로 Z = R + jωL + 1/(jωC) Re Z (저항)Im Z (리액턴스) R+ωL−1/(ωC) Z φ ωL = 1/(ωC) 이면 위아래가 상쇄 → Z = R (공진)
그림 2-3. 왼쪽: RLC 직렬 회로. 오른쪽: 임피던스 평면. 저항은 실수 축(에너지를 태운다), 인덕터는 \(+j\) 방향, 커패시터는 \(-j\) 방향(에너지를 잠시 저장했다 돌려준다). 직렬 연결은 화살표를 이어 붙이는 것이다. 각도 \(\varphi=\arg Z\)가 전압과 전류의 위상차다.

이제 RLC 회로의 전류는 나눗셈 한 번입니다: \(\mathbf{I} = \mathbf{V}/Z\). 구체적인 수로 해 봅시다. \(R=20\ \Omega\), \(L=50\) mH, \(C=20\ \mu\)F, \(f=100\) Hz이면 \(\omega L = 31.4\ \Omega\), \(1/\omega C = 79.6\ \Omega\)이므로 \(Z = 20 - j48.2\ \Omega\), \(|Z| = 52.1\ \Omega\), \(\varphi = -67.4°\)입니다. 10 V를 걸면 전류는 0.192 A이고, 커패시터 쪽이 우세해서 전류가 전압보다 67.4° 앞섭니다. 미분방정식은 한 줄도 풀지 않았습니다.

\(\omega L = 1/(\omega C)\)가 되는 주파수에서는 인덕터와 커패시터의 리액턴스가 정확히 상쇄되어 \(Z = R\)(최소), 위상차 0, 전류 최대가 됩니다. 이것이 공진(Resonance)입니다.

$$\omega_0 = \frac{1}{\sqrt{LC}},\qquad f_0 = \frac{1}{2\pi\sqrt{LC}},\qquad Q = \frac{1}{R}\sqrt{\frac{L}{C}}$$
\(Q\)(품질 계수)가 클수록 공진 봉우리가 뾰족하고, 공진 때 L·C 양단 전압은 전원 전압의 \(Q\)배까지 커진다. 라디오의 채널 선택, 무선 충전 코일, 발진기의 기본 원리.
SIMULATOR

RLC 직렬 회로의 페이저 다이어그램과 공진

전압 페이저 (V_R + V_L + V_C = V)
파형 · 주파수 응답
Z—
|Z| · 위상 φ—
전류 |I|—
역률 cos φ—
f₀ · Q—
해볼 것: ① f를 낮은 쪽에서 올리며 페이저 다이어그램을 보세요. 낮은 f에서는 V_C(아래 방향)가, 높은 f에서는 V_L(위 방향)이 커지고, f₀에서 둘이 정확히 상쇄되어 전류(주황)가 전압과 일직선이 됩니다. ② R을 1 Ω으로 줄이면 Q가 커져 공진 봉우리가 뾰족해지고, V_L·V_C가 전원 전압(10 V)보다 훨씬 커집니다. ③ L이나 C를 바꾸면 f₀가 \(1/\sqrt{LC}\)에 따라 움직입니다. 모델: 이상적인 소자, 전원 10 V(실효값), 정상상태(과도 응답 무시). 파형은 진폭을 각각 정규화해 위상차만 비교합니다.
왜 이게 "혁명"이었나 페이저 영역에서는 키르히호프 법칙과 옴의 법칙이 직류 회로와 똑같은 모양이다. 직렬은 \(Z\)의 합, 병렬은 \(1/Z\)의 합, 노드 해석은 복소 계수의 연립 1차방정식. 즉 정상상태 교류 해석이 선형대수(3장) 문제가 된다. SPICE의 AC 해석, 전력 계통의 조류 계산(Power Flow), 필터 설계가 모두 이 위에 있다. 과도 응답까지 다루려면 \(j\omega\)를 일반 복소수 \(s\)로 넓힌 라플라스 변환이 필요하다(7절, 4장).

역률: 전력회사가 복소수를 청구하는 이유

같은 100 kW를 쓰는데 왜 전선이 더 뜨거워지나?

공장 A와 B는 둘 다 정확히 100 kW의 일을 합니다. 그런데 모터가 많은 공장 A의 인입선에는 전류가 40% 넘게 더 흐르고, 변압기가 더 뜨겁습니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회사들은 이런 수용가에 요금을 더 물리는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무엇이 다른 걸까요?

전압 페이저 \(\mathbf{V}\)와 전류 페이저 \(\mathbf{I}\) 사이에 각도 \(\varphi\)가 있으면, 순간 전력 \(p(t)=v(t)i(t)\)는 한 주기 중 일부 구간에서 음수가 됩니다. 인덕터의 자기장과 커패시터의 전기장에 잠시 저장된 에너지가 반 주기마다 전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이 에너지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전선을 왕복하며 \(I^2R\) 손실만 만듭니다. 복소수로 쓰면 이 상황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mathbf{S} = \mathbf{V}\,\mathbf{I}^{*} = P + jQ,\qquad P = |V||I|\cos\varphi,\quad Q = |V||I|\sin\varphi,\quad |S| = |V||I|$$
\(P\): 유효 전력(W, 실제로 일을 하는 전력), \(Q\): 무효 전력(var, 왕복하는 전력), \(|S|\): 피상 전력(VA, 전선과 변압기가 감당해야 하는 크기). \(\cos\varphi = P/|S|\)가 역률(Power Factor). \(\mathbf{I}^*\)는 켤레 복소수. V, I는 실효값 페이저.
φ P (유효, kW) Q (무효, kvar) |S| (피상, kVA) −Q_c (콘덴서) 보상 후 |S| 모터(유도성 부하): 전류가 전압보다 뒤짐 → Q > 0 콘덴서: 전류가 앞섬 → Q < 0 병렬로 달면 Q가 상쇄되어 |S|가 P에 가까워짐 P는 그대로, 전류 ∝ |S|만 줄어든다
그림 2-4. 전력 삼각형. 복소 전력 \(\mathbf{S}=P+jQ\)는 복소평면 위의 화살표다. 유도성 부하의 \(+jQ\)를 콘덴서의 \(-jQ_c\)로 상쇄하는 것이 역률 개선이다. 하는 일(P)은 같고, 전선이 나르는 전류만 준다.
SIMULATOR

공장의 역률 보상: P, Q, S 삼각형

복소 전력 S = P + jQ
v(t), i(t), p(t)
P (고정)100 kW
Q 합계—
|S| · 역률—
선전류 (3상 380 V)—
선로 손실 (역률 1 대비)—
해볼 것: ① 역률 0.7에서 선전류(217 A)와 역률 1일 때(152 A)를 비교하세요. 손실은 전류의 제곱이라 약 2배입니다. ② "0.95로 보상"을 누르면 약 69 kvar의 콘덴서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옵니다. 오른쪽 p(t)의 음수 구간(되돌아가는 에너지)이 줄어드는 것을 보세요. ③ Q_c를 너무 키우면 Q가 음수(진상)가 되어 역률이 다시 나빠집니다. 모델: 평형 3상 380 V(선간), 선전류 \(I=|S|/(\sqrt3\cdot 380)\), 정현파, 고조파 무시. 파형은 단상 등가로 그렸고 p(t)는 평균이 P가 되도록 정규화.
전력망 규모에서는 무효 전력은 전압도 흔든다. 송전선은 대부분 유도성이라 \(Q\)가 흐르면 선로 끝 전압이 떨어진다. 그래서 계통 운영자는 발전기 여자, 조상기, 병렬 콘덴서·리액터, STATCOM 같은 전력전자 장치로 \(Q\)를 지역마다 공급·흡수하며 전압을 맞춘다. 수용가에 대한 역률 요금 기준(예: 지상 역률 90% 미만 할증)은 국가와 약관 개정에 따라 다르므로 세부 수치는 해당 전력회사의 현행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박막 간섭: 반사 방지 코팅은 페이저 덧셈이다

렌즈 한 장마다 빛의 4%가 사라진다

공기(n = 1)에서 유리(n ≈ 1.52)로 수직 입사하는 빛은 경계면마다 약 4.3%가 반사됩니다. 안경알은 앞뒤 두 면이니 8% 넘게, 렌즈 열 장짜리 카메라 렌즈는 표면 20개에서 반사가 쌓여 빛을 절반 가까이 잃고, 반사광이 렌즈 안을 맴돌며 플레어와 고스트를 만듭니다. 실리콘 이미지 센서는 더 심합니다. 실리콘 굴절률이 가시광에서 약 4라서 맨 표면은 30% 넘게 반사합니다. 반사를 "없애는" 물질은 없는데, 어떻게 줄일까요?

답은 반사를 하나 더 만드는 것입니다. 표면에 얇은 막을 입히면 반사가 막의 윗면과 아랫면 두 곳에서 일어납니다. 두 반사파는 같은 주파수의 빛이므로 각각 페이저이고, 관측되는 반사는 두 화살표의 합입니다. 아랫면 반사파는 막을 왕복하는 동안 위상이 \(2\delta\)만큼 더 돌아갑니다. 두 화살표의 길이가 같고 서로 반대 방향이면 합은 0, 반사가 사라집니다.

공기 n₀ = 1코팅 n_c, 두께 d기판 n_s (유리·실리콘) 입사광r₀₁r₁₂ e^{−2iδ} d (그림은 보기 쉽게 비스듬히, 계산은 수직 입사) r₀₁ < 0 r₁₂e^{−iπ} > 0 합 ≈ 0 → 반사 없음 d = λ/(4n_c): 왕복 위상 2δ = π
그림 2-5. 단층 반사 방지 코팅. 윗면 반사 \(r_{01}\)과 아랫면 반사 \(r_{12}\)는 둘 다 "낮은 n → 높은 n" 경계라 같은 부호(음수)지만, 아랫면 반사는 막을 왕복하며 위상이 \(2\delta=\pi\)만큼 더 돌아 방향이 뒤집힌다. 두 화살표 길이가 같으면 완전 상쇄.

수직 입사에서 경계면 반사 계수(진폭)는 \(r = (n_a - n_b)/(n_a + n_b)\)이고, 막 안에서의 한 번 통과 위상은 \(\delta = 2\pi n_c d/\lambda\)입니다. 막 안에서 여러 번 튕기는 반사까지 모두 더하면(등비급수) 정확한 결과가 나옵니다.

$$r = \frac{r_{01} + r_{12}\,e^{-2i\delta}}{1 + r_{01}r_{12}\,e^{-2i\delta}},\qquad r_{01}=\frac{n_0-n_c}{n_0+n_c},\quad r_{12}=\frac{n_c-n_s}{n_c+n_s},\quad \delta=\frac{2\pi n_c d}{\lambda},\quad R = |r|^2$$
분자가 "두 화살표의 합", 분모는 다중 반사 보정(\(|r_{01}r_{12}|\)이 작아서 1에 가깝다). 무손실 매질, 수직 입사, 단일 파장 기준. \(R\)은 에너지 반사율.

완전 상쇄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위상 조건: \(2\delta=\pi\), 즉 \(d = \lambda/(4n_c)\)(막 안 파장의 1/4, "1/4파장 코팅"). 크기 조건: \(|r_{01}|=|r_{12}|\), 정리하면 \(n_c = \sqrt{n_0 n_s} = \sqrt{n_s}\). 이때 반사율은 \(R = \left(\dfrac{n_s - n_c^2}{n_s + n_c^2}\right)^2\)입니다.

상황n_s이상적 n_c = √n_s실제로 쓰는 막550 nm 반사율
맨 유리1.52—없음4.3%
유리 + MgF₂ 1/4파장 (99.6 nm)1.521.23MgF₂ n ≈ 1.381.3%
맨 실리콘 (흡수 무시 근사)≈ 4—없음36%
실리콘 + 질화막 1/4파장≈ 42.0SiN n ≈ 2.0≈ 0%

유리에 꼭 맞는 n ≈ 1.23의 단단한 물질은 흔치 않아서, 단층 MgF₂ 코팅은 1.3%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래서 카메라 렌즈와 고급 안경은 굴절률이 다른 막을 여러 층 쌓은 다층 코팅으로 여러 화살표를 넓은 파장에서 닫힌 다각형이 되게 맞춥니다(층마다 전달 행렬을 곱하는 계산, 3장). 반대로 실리콘에는 n ≈ 2인 질화 실리콘이 거의 이상적이라, 태양전지와 이미지 센서 포토다이오드 위의 패시베이션·반사 방지막에 질화막·산화막 조합이 널리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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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 방지 코팅 설계: 반사 페이저와 가시광 스펙트럼

반사 페이저 (λ 탐침)
반사율 R(λ) · 두께별 반사색
프리셋
R(λ 탐침)—
가시광 평균 R (명시도 가중)—
맨 기판 R—
이상적 n_c · λ/4 두께—
반사광 색—
해볼 것: ① 왼쪽에서 주황 화살표 끝이 그리는 점선 원(두께나 파장이 바뀔 때의 궤적)이 원점을 지나가도록 n_c를 맞추세요 — 그 값이 \(\sqrt{n_s}\)입니다. ② "MgF₂ λ/4"는 550 nm에서 가장 낮고, 양 끝(파랑·빨강)에서 반사가 남아 반사광이 보라색을 띱니다 — 코팅 렌즈가 보랏빛·초록빛으로 비치는 이유입니다. ③ "비누막"에서 두께를 0 → 800 nm로 움직이면 아래 띠의 색이 바뀝니다. 가장 얇은 곳은 검게 보입니다(두 반사의 부호가 반대라 d → 0에서 상쇄). 모델: 수직 입사, 무손실 단층막(실리콘의 흡수와 굴절률 분산 무시), 백색광은 등에너지 스펙트럼, 색은 CIE 1931 등색 함수의 해석적 근사(Wyman 외 2013)로 계산한 대략적인 sRGB입니다.
기름막 무지개 젖은 아스팔트 위 기름막이나 비누 거품의 색은 정확히 같은 계산이다. 두께가 장소마다 달라 \(2\delta\)가 파장마다 다르게 돌고, 어떤 파장은 상쇄·어떤 파장은 보강되어 백색광에서 일부 색만 남는다. 거품 꼭대기가 얇아지며 검게 변하다 터지는 것은 위 시뮬레이터 ③의 "검은 막"이다. 같은 원리가 반도체 공정의 막 두께 측정(엘립소메트리·반사 분광)과 노광 공정의 BARC(하부 반사 방지막)에서도 쓰인다.

스마트폰은 복소수를 전송한다: IQ와 QAM

같은 주파수 대역에 두 배의 데이터를 실을 수 없을까?

무선 통신에서 주파수 대역은 가장 비싼 자원입니다. 반송파 \(\cos(2\pi f_c t)\)의 진폭만 바꿔 정보를 싣는다면 한 번에 실수 하나를 보냅니다. 그런데 반송파는 페이저, 즉 화살표입니다. 길이와 각도를 동시에 정하면 복소수 하나, 실수 두 개를 같은 대역폭에 실을 수 있습니다.

송신기는 보낼 복소수 \(I + jQ\)를 정하고 \(s(t) = \operatorname{Re}\big[(I+jQ)e^{j2\pi f_ct}\big] = I\cos(2\pi f_c t) - Q\sin(2\pi f_c t)\)를 내보냅니다. 코사인과 사인은 서로 90° 어긋나 있어(직교) 수신기가 각각을 곱하고 평균 내면 \(I\)와 \(Q\)를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IQ 변조(Quadrature Modulation)입니다. 허용된 복소수 점들을 격자로 정해 두고 그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그 점들의 그림이 성상도(Constellation)입니다. 16-QAM은 점 16개 = 심벌당 4비트, 64-QAM은 6비트, 256-QAM은 8비트입니다. LTE·5G와 Wi-Fi는 채널 상태에 따라 이 차수를 바꿔 가며 씁니다.

I (실수부) Q (허수부) × × cos 2πf_c t−sin 2πf_c t + s(t) → 안테나 = Re[(I + jQ) e^{j2πf_c t}] 16-QAM: 점 하나 = 4비트
그림 2-6. IQ 변조기. 복소수 \(I+jQ\)의 실수부는 코사인에, 허수부는 사인에 실려 하나의 실수 신호로 합쳐진다. 수신기는 반대로 cos·sin을 곱해 두 성분을 되찾는다. 오른쪽: 16-QAM 성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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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M 성상도와 잡음: 점을 촘촘히 할수록 생기는 일

변조 방식
비트/심벌—
심벌 오류율 (실측 / 이론)—
EVM (rms)—
해볼 것: ① SNR 18 dB에서 QPSK → 16-QAM → 64-QAM으로 바꾸면 점이 촘촘해지면서 구름이 결정 경계(점선)를 넘어 오류(빨강)가 생깁니다. 비트를 더 실으려면 SNR이 더 필요합니다(8장의 채널 용량). ② 위상 오차를 키우면 성상도 전체가 회전합니다 — 송수신 발진기의 위상이 어긋나면 수신 신호에 \(e^{j\Delta\theta}\)가 곱해지기 때문입니다. 바깥 점일수록 많이 밀려 먼저 틀립니다. ③ 아래 파형은 처음 6개 심벌의 \(s(t)=I\cos-Q\sin\)입니다. 모델: AWGN 채널, 평균 심벌 에너지 1로 정규화, 심벌 1200개, 최근접 판정. 이론값은 정사각 M-QAM의 근사식(위상 오차 0일 때).

판별식이 음수일 때: 복소수 근 = 감쇠 진동

자동차 서스펜션은 왜 출렁이다 멈추나?

질량-스프링-댐퍼, RLC 회로, 서보 모터의 위치 제어 루프는 모두 \(x'' + b\,x' + c\,x = 0\) 꼴입니다. \(x = e^{st}\)를 대입하면 특성방정식 \(s^2 + bs + c = 0\)이 나옵니다. 근의 공식에서 판별식 \(b^2 - 4c\)가 음수이면 "실근이 없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서스펜션은 멀쩡히 움직입니다. 그 해는 어디에 있을까요?

판별식이 음수이면 근은 켤레 복소수 \(s = \sigma \pm j\omega_d\)입니다. 그리고 \(e^{st} = e^{\sigma t}e^{j\omega_d t}\)는 크기가 \(e^{\sigma t}\)로 변하면서 각속도 \(\omega_d\)로 도는 화살표입니다. 켤레 쌍의 합을 취하면 실수 해 \(e^{\sigma t}\cos(\omega_d t+\varphi)\), 즉 감쇠 진동이 나옵니다. "실근이 없다"는 "진동한다"의 다른 말이었습니다. 근의 실수부는 감쇠율, 허수부는 진동 주파수입니다.

왼쪽 반평면: 안정 (σ < 0)오른쪽: 발산 (σ > 0) σ (감쇠율)jω (진동) 실근: 출렁임 없이 감쇠 진동 지속 진동 발산 진동
그림 2-7. s-평면. 근의 위치가 곧 응답의 모양이다. 왼쪽으로 갈수록 빨리 사라지고, 위아래로 멀수록 빨리 진동한다. 허수축 위의 근은 영원히 진동하고(무손실 LC, 발진기), 오른쪽 반평면의 근은 폭주한다(불안정한 제어 루프, 하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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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평면의 근을 끌어 응답 바꾸기

s-평면 (근을 끌기)
x(t), x(0)=1, x'(0)=0
근의 종류
프리셋
특성방정식—
판별식 b² − 4c—
감쇠비 ζ—
진동 각주파수 ω_d—
해볼 것: ① 근을 허수축 쪽(오른쪽)으로 끌면 감쇠가 약해지고, 축 위에서는 영원히 진동하며, 넘어가면 발산합니다. ② 근을 위로 올리면 진동만 빨라지고 포락선(점선 \(\pm e^{\sigma t}\))은 그대로입니다. ③ "실근 두 개"로 바꾸면 판별식이 양수가 되고 출렁임이 사라집니다. 두 근이 만나는 점이 임계 감쇠(ζ = 1)입니다. 모델: \(x''+bx'+cx=0\), 초기 조건 \(x(0)=1, x'(0)=0\)의 해석해. 실근 모드에서 근은 실수축 위에서만 움직입니다.

이 관점은 2차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대수학의 기본정리(Fundamental Theorem of Algebra)는 "복소수 계수의 \(n\)차 다항식은 복소수 범위에서 (중복 포함) 정확히 \(n\)개의 근을 가진다"고 말합니다(가우스가 1799년 학위 논문에서 증명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수에서는 \(x^2+1=0\)처럼 근이 없는 경우가 있지만, 복소수로 넓히면 더 이상 새로운 수가 필요 없습니다 — 복소수는 대수적으로 닫혀 있습니다. 그래서 \(n\)차 선형 시스템의 응답은 언제나 \(n\)개의 \(e^{st}\) 모드의 합으로 쓸 수 있고, 각 모드는 s-평면 위의 점 하나로 요약됩니다. 실계수 다항식의 복소수 근은 항상 켤레 쌍으로 나오므로, 물리적인 실수 응답이 보장됩니다. 이 이야기는 4장(미분방정식)과 3장(고유값 = 모드)에서 이어집니다.

이 도구가 쓰이는 곳

시리즈의 다른 책들에서 복소수·페이저가 어떻게 쓰이는지 모았습니다. 각 책에서 "더 깊이" 링크를 따라오면 이 장으로 연결됩니다.

핵심 정리

  1. \(i\)는 90° 회전 연산자다. \(i^2=-1\)은 "90°를 두 번 = 180° = 뒤집기"라는 뜻이다. 복소수는 평면 위의 화살표다.
  2. 복소수 곱셈은 크기는 곱하고 각도는 더하는 회전+확대, 덧셈은 평행이동이다. 삼각함수 덧셈정리는 복소수 곱셈의 다른 표기다.
  3. 오일러 공식 \(e^{i\theta}=\cos\theta+i\sin\theta\): 지수법칙과 회전의 합성이 같다. \(e^{i\omega t}\)는 각속도 \(\omega\)로 도는 점이고, 사인파는 그 그림자다.
  4. 같은 주파수의 사인파는 정지한 화살표(페이저)로 요약되고, 사인파 덧셈은 화살표 덧셈이 된다.
  5. 페이저 영역에서 \(d/dt \to j\omega\). R, \(j\omega L\), \(1/(j\omega C)\)의 임피던스로 교류 회로가 복소수 옴의 법칙이 되고, \(\omega_0=1/\sqrt{LC}\)에서 리액턴스가 상쇄되어 공진한다.
  6. 복소 전력 \(\mathbf S=\mathbf V\mathbf I^*=P+jQ\). 역률 \(\cos\varphi\)가 낮으면 같은 일에 더 큰 전류(손실 ∝ \(1/\cos^2\varphi\))가 필요해서, 콘덴서로 \(Q\)를 상쇄한다.
  7. 박막의 반사는 두 페이저 \(r_{01}+r_{12}e^{-2i\delta}\)의 합이다. 단층 반사 방지 조건은 \(n_c=\sqrt{n_s}\), \(d=\lambda/(4n_c)\).
  8. 무선 통신은 \(I+jQ\)를 반송파에 실어 복소수를 전송한다(QAM). 특성방정식의 복소수 근 \(\sigma\pm j\omega_d\)는 감쇠 진동을 뜻하며, 대수학의 기본정리로 복소수 안에서 모든 다항식은 근을 가진다.

확인 퀴즈

\(z = 2\angle 30°\), \(w = 3\angle 45°\)일 때 \(z\cdot w\)는?

복소수 곱셈은 크기를 곱하고(2 × 3 = 6) 각도를 더한다(30° + 45° = 75°). 크기를 더하는 것은 화살표 덧셈과도 다르다.

어떤 복소수에 \(i\)를 연속으로 세 번 곱한 결과는 원래 수를 몇 도 돌린 것과 같은가?

\(i\)는 90° 회전이므로 세 번이면 270°, 이는 시계 방향 90°와 같다. 실제로 \(i^3 = i^2\cdot i = -i\).

교류 주파수를 두 배로 올리면 커패시터 임피던스의 크기 \(|1/(j\omega C)|\)는?

\(|Z_C|=1/(\omega C)\)이므로 \(\omega\)가 두 배면 절반. 커패시터는 높은 주파수를 잘 통과시키고(고주파에서 단락에 가까움), 인덕터는 반대로 \(\omega L\)이라 두 배가 된다.

RLC 직렬 회로를 공진 주파수 \(f_0 = 1/(2\pi\sqrt{LC})\)로 구동할 때 옳은 것은?

\(j\omega L\)과 \(1/(j\omega C)\)가 크기는 같고 방향이 반대라 상쇄되므로 \(Z=R\), 위상차 0. L과 C 각각의 양단 전압은 0이 아니라 오히려 전원의 Q배까지 커질 수 있다(서로 반대 방향이라 합이 0일 뿐).

100 kW를 쓰는 공장의 역률을 0.7에서 1.0으로 개선하면 같은 선로의 저항 손실은 대략 어떻게 되나?

선전류는 \(|S| = P/\cos\varphi\)에 비례하고 손실은 전류의 제곱에 비례한다. \((0.7/1.0)^2 = 0.49\). 하는 일은 같고 왕복하던 무효 전류만 사라진다.

유리(n = 1.52) 위 단층 반사 방지 코팅의 이상적인 굴절률과 550 nm 기준 두께는?

크기 조건 \(n_c=\sqrt{1.52}\approx1.233\), 위상 조건 \(d=\lambda/(4n_c)=550/(4\times1.233)\approx111.5\) nm. 실제로는 이 굴절률의 내구성 있는 재료가 드물어 MgF₂(1.38)를 쓰거나 다층막으로 간다.

특성방정식의 근이 \(s=-1\pm 3j\)인 2차 시스템의 자유 응답은?

\(e^{st}=e^{-t}e^{\pm 3jt}\). 실수부 −1이 감쇠율(포락선 \(e^{-t}\)), 허수부 3이 진동 각주파수다. 근이 왼쪽 반평면에 있으므로 안정.